[열린 마당] 마일리지 슬쩍 깎아버린 제과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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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얼마 전 한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구입할 때의 일이다. 모 기업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이 베이커리에선 빵을 구입하면 구입액의 일정 비율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상품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런 마일리지 혜택 때문에 다른 곳보다 이 제과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빵을 구입한 뒤 확인해 보니 마일리지가 이전보다 더 깎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번도 마일리지를 쓴 적이 없는데 말이다. 사실 이와 비슷한 일이 예전에도 있었지만 실수이겠거니 하고 모르는 척 넘어갔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니 상습적인 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소 측에 항의하니까 처음엔 부인하다가 그동안 빵을 샀던 내역을 일일이 말하니 전산상의 오류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마일리지를 다시 채워주었다. 만약 내가 마일리지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면 계속해서 마일리지 차감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소비자를 위한다며 마련한 마일리지 제도를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하다니 해당업체는 단단히 반성하길 촉구한다.

김수진.경기도 안산시 고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