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입간판 전선에 걸려 넘어질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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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시내를 걷다 보면 주.정차된 차량과 입간판을 피해다니느라 마치 장애물 경주를 하는 듯 불편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시내에 아기 옷을 사러 갔었다. 밤인 데다 아기를 안고 있어 조심조심 걸어 옷가게 쪽으로 가는데 주차된 차가 있어 피해가려는 순간 내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자칫하면 넘어질 뻔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상가에서 세워 놓은 입간판에 연결된 전선이 내 발목에 걸렸던 것이다. 입간판에 연결된 전선은 상가와 입간판 사이의 거리보다 더 길게 연결돼 남은 전선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었다. 전선을 보호하는 장치라곤 전혀 없어 비나 눈이 내리면 감전사고의 위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업주들은 지금이라도 가게 주변에 세워 놓은 입간판이 타인에게 방해가 되진 않는지 잘 살펴보았으면 한다.

안우삼.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