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 끔찍한 범죄,막을길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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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범인들의 잔혹한 범죄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병리(病理)현상이 낳은 산물(産物)이라고 말할 수 있다.가치관이 무너져 인간마저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극도의 물질만능적 세태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욕구충족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경쟁체제는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심한 소외감과좌절감을 심어주었다.
더구나 오랜 군사정권시절은 권력과 부(富)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무너뜨려 힘만이 유일한 가치요 기준인 것같은 착각을 불어넣어 왔다.범인들이 지닌 것과 같은 가진자와 못 가진자에 대한단순한 2분법적 사고방식도 군사정권과 그 시대의 교육이 낳은 사회적 병리현상이었다.
이런 역사적.사회적 병리의 근본을 다스려나가지 않는한 범죄는사라지지 않는다.우선 우리 사회의 갖가지 모순(矛盾)을 줄여나가는 구조적 처방과 함께 올바른 가치관 정립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가정과 교육의 기능회복이 시급하다고 여긴다.
이성(理性)이 마비되고 나면 그 어떤 야수(野獸)보다도 잔인할 수 있는게 바로 사람이다.추석날 아침 모두를 소름끼치게 한연쇄살인사건 일당의 범행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살인연습을 하고,사람의 살을 먹고,시체를 토막내 화장하는등의 범죄내용은 공포영화.소설속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여겨왔던 것들이다.
이번 범죄는 내용 뿐 아니라 그 동기(動機)와 배경도 단순하지 않다.범인들이 숨기지 않고 털어내놓고 있듯이 범죄의 동기가된 것은 이 사회에 대한 증오(憎惡)였다.사회에 대한 그런 증오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것을 깊이있게 분석해보는 것이그들의 범죄내용을 캐들어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다.
범인들의 잔혹한 범죄는 한마디로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낳은 산물이라고 말할수 있다. 가치관이 무너져 인간마저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극도의 물질만능적 세태는 사람의 목숨까지도욕구충족의 수단으로 삼는 풍조를 낳았다. 뿐만아니라 극심한 경쟁체제는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에게 심한 소외감과 좌절감을 심어주었다.
더구나 오랜 군사정권시절은 권력과 부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무너뜨려 힘만이 유일한 가치요 기준인 것같은 착각을 불어넣어 왔다. 범인들이 지닌 것과 같은 가진자와 못 가진자에 대한 단순한 2분법적 사고방식도 군사정권과 그 시대의 교육이 낳은 사회적 병리현상이었다.
이런 역사적.사회적 병리의 근본을 다스려나가지 않는한 범죄는사라지지 않는다.우선 우리 사회의 갖가지 모순을 줄여나가는 구조적 처방과 함께 올바른 가치관 정립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정과 교육의 기능회복이 시급하다고 여긴다. 범인들은 하나같이가정적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또 중.고교 중퇴자들이기도 했다 요즘 핵가족제도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으나 핵가족화 현상은 노인문제와 함께 청소년의 정서에 문제를 야기한다. 제도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막고 교육을 통해 산업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데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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