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걱정도 나라 따라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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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고 생각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한 컨설팅 회사가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이렇게 물었더니 나라별로 천차만별의 답변이 나왔다.

7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국제 시장 컨설팅 회사 GfK 로퍼는 31개 국가 3만9000명을 대상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18개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독일인들은 기억력 감퇴를, 네덜란드인들은 몸무게 증가를, 태국인들은 시력 저하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능력 감소는 브라질인들이, 머리가 빠지는 것은 인도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인들은 '한 가지 주된 걱정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힘이 약해지는 점과 스스로의 문제 해결 능력 저하, 기억력 상실, 몸무게 증가 등 다양한 답변을 선호했다.

가장 걱정이 적은 것으로 조사된 국민은 이집트인이었다. 이는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발달한 데다 젊은 인구가 많아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장수 센터의 마이클 구스마노는 “이집트인들은 노화로 인한 문제를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건강 관리와 운동,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이들도 근본적인 걱정은 떨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속한 나라의 경제적, 건강 상황과 관련은 없었다. 의료 정책이 잘돼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의 국민이라고 해서 노화를 덜 걱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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