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4할타율 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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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꿈을 이룰 것인가.
94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가 파장으로 접어들면서 관심은 야구천재 李鍾範(이종범)에게 몰리고 있다.최다 연속도루성공,시즌 최다단타,시즌 최다도루,시즌 최다득점등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이룰만한 것은 다 이룬」이종범에게는 마지막 희망 이 있다.꿈의 타율 4할 달성.
이종범의 13일 현재 타율은 0.392.
4백82타수 1백89안타.
남은 경기가 5게임이므로 5백타수를 채운다고 보면 타율 4할을 넘기기 위해서는 안타수 2백개를 넘겨야 된다.17~18개 정도의 타수에서 11안타 이상을 쳐야하므로 남은 경기에서 6할을 훨씬 넘겨야 하는 셈.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희 박하다.특히투수진이 강한 태평양과 세번의 경기가 남아 있어 더욱 어렵다.
더구나 현재 19개의 홈런으로 20-20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그로서는 일발장타의 미련을 떨치기도 힘든 처지.
그러나 4할타자와 20-20클럽 선택의 기로에서 이종범의 야망은 내심 4할타자에 있다.20-20클럽 멤버는 프로야구에 8명이나 있는데다 다음 기회도 노릴수 있는 반면 4할타자는 한국프로야구사에 영원히 기록될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방망이를 더욱 짧게 쥐고 단타위주의 배팅에 주력하고 있다.한 게임에도 하루 3개이상의 안타를 치는 특유의 몰아치기가 적중한다면 막판 대기록 달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60년 가까운 프로야구 역사를 가진 일본에서도 아직 4할타자는 한명도 없다.다만 올해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스즈키 이치로가11일 현재 0.395의 타율로 최초의 4할타자 탄생을 기다리는 전 일본을 들뜨게 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 프로야구 1백20년역사에서도 4할타자는 단 7명에 그쳤다.시즌 최고의 타율은 1924년 로저스 혼스비가 세운 4할2푼4리. 〈李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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