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한나라는 꼴통 보수, 차떼기당…이 전 총재, 정권 교체에 힘 모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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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홍대 앞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한 뒤 무대에 나와 출연자와 함께 브레이크 댄스 동작을 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포스트 386 세대'(20~35세)와 어울렸다.

대선을 45일 앞두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다.

이 후보는 서울 홍익대 앞에서 비보이 팀인 익스트림 크루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관람했고 포스트 386세대 30여 명과는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선 청년 실업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최대 관심인 이 전 총재 출마설도 질문에서 빠지지 않았다.

▶성수진(대한항공 근무)씨=이 전 총재의 출마에 생각은.

▶이 후보="여기선 그런 질문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보는 이미지는 꼴통 보수다. '차떼기'당 이미지도 있다. 이런 이미지 벗으려 굉장히 노력했다. 이 전 총재와 만나(10월 8일) 식사를 할 때는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노력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 아직 직접 출마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고 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이 처한 환경, 정권 교체라는 시대적 사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나. 아직까지 함께 정권 교체를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당연한 분이다."

▶차지훈(3M 근무)씨=1억원이 생기면 실용적으로 어떻게 쓰겠나.

▶이 후보=우리 사회가 쓸데없는 이념 논쟁에 많이 빠져 있다. 정치적 분야에서 가장 비실용주의적인 것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실용주의로 갈 때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1억원이 있다면 가장 유용하게 필요한 사람이 누군가 봐서 조금씩 나눠 주려 한다. 나는 안 가져도 살 만한데 나눠 주면 유용하게 쓸 것 같다."

◆"옳다고 생각하면 정면승부"=이 후보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bplaza.net)에서 "옳다고 생각하면 뒤로 후퇴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한다"고 말했다. 평소 이 후보가 행한 말과 글을 바탕으로 함영준 언론특보가 재구성한 '이명박 이야기'에서다.

이 후보는 이 글에서 "제 판단이 옳다는 확신은 수많은 숙고와 충고를 거친 후에 형성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도 원칙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며 "에둘러 가거나 뒷걸음질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선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정면돌파의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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