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배추에 좀도둑 극성

중앙일보

입력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두세 배 폭등하자 배추 절도범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비교적 관리가 소홀한 작은 텃밭에서 키우는 배추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박 모 할머니(80)가 정성 들여 가꾼 배추 120여 포기 중 30여 포기가 싹둑 잘려나간 흔적만 남긴 채 자취를 감춰 버렸다. 누군가가 밤사이 잘 자란 배추만 골라 훔쳐간 것이다.

가족, 친지들과 나눠먹을 생각에 애지중지 배추를 키워 온 박 할머니는 허탈한 마음에 병까지 얻었다.

서울에서는 텃밭에 심어놓은 배추를 몰래 뽑아 가려던 등산객이 망을 보던 주인에게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을 도둑맞을까봐 수확을 1~2주 앞당기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김익 남양주농업기술센터 상담소장은 “올해 배춧값이 많이 올라 텃밭에 배추 좀도둑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배 농가에서는 다 익은 배추는 일찍 수확하라”고 권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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