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前GE임원 부사장에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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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임원이 외환은행의 수석 부행장으로 전격 영입된다.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8일 GE그룹에서 주주.투자자 관리 담당 부사장을 지낸 리처드 웨커를 총괄 운영본부장(COO)으로 내정했다.

웨커는 GE그룹 내에서 제프리 이멜트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핵심 경영진의 일원으로 이달 초까지 주주와 투자자 관리를 맡아왔다. 1998~2001년 GE캐피털의 자회사인 GE카드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웨커는 앞으로 외환은행에서 각 사업 부문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 은행 운영과 재무.전략 등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아울러 카드사를 경영한 경험을 살려 외환카드 합병 이후 은행 카드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웨커가 GE에서 외환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에는 대주주인 론스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웨커가 이달 말 임원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임원진은 현재 로버트 팰런 은행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금융계에서는 웨커 영입을 두고 외환은행에서 국내은행 이미지를 탈색해 명실상부한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론스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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