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방학 막바지 이사 행렬로 '꿈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설을 지나면서 아파트 전세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상당수 학교의 겨울방학이 이달 말까지여서 늦은 방학 이사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명문학군 지역과 역세권 단지 등에선 일부 품귀현상도 빚어진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올해는 전세수요가 많은 짝수해이어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규 입주물량이 많고 경기 위축으로 전세를 옮기려는 수요가 많지 않아 상승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지역 전셋값은 평균 0.09% 올랐다. 3주째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폭도 커졌다.

관악구(0.82%)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서초(0.71%).용산(0.29%).종로(0.26%).중랑(0.23%).금천구(0.21%) 등 18개 구에서 올랐다.

새로 입주한 대단지가 인기를 끌며 관악구 전셋값이 들썩였다. 입주가 한창인 2천5백가구의 봉천동 푸르지오 25평형이 1억2천만~1억3천만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천만원 올랐다. 명도컨설팅 이길원 사장은 "신규 입주단지이고 대단지여서 찾는 사람이 몰려 소폭 올랐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20~30평형대 중소형 평형에서 오름세였다. 반포동 삼호가든 3차 35평형이 1천5백만원 오른 1억7천만~2억원이다. 서울공인 곽성일 사장은 "주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이사하려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에선 서빙고.이촌동이 오름세였다. 서빙고동 코오롱 25평형이 1천만원 올라 1억5천만~1억6천만원이고, 이촌동 한가람건영 43평은 3억3천만~3억5천만원으로 2천만원 올랐다. 일찌감치 학군수요가 움직였던 강남구는 수요가 꾸준해 0.1% 올랐다.

신도시도 평균 0.06%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였다. 분당(0.27%).중동(0.06%).평촌(0.04%)이 올랐다. 분당에선 파크타운.효자촌마을.장안타운 등이 올라 파크타운 대림 37평형이 3천만원 더 붙은 2억5천만~ 2억7천만원이다.

수도권은 하락세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전 평형이 약세를 보이며 0.06% 내렸다.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