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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어떻게 치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미국 대선은 당내에서 대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와 국민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본선거로 나뉜다. 대선이 있는 해 1월에 개시되는 예비선거는 열성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와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나뉜다. 50개 주 중 13개 주가 코커스, 나머지가 프라이머리를 택하고 있다.

코커스는 코커스 당일 저녁 당원들이 학교.교회 등에 모여 지지 후보별로 그룹을 지은 뒤 그룹별 숫자에 따라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배분하는 공개 선출 제도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비밀투표로 전당대회에 보낼 후보별 대의원을 뽑는다. 코커스는 아이오와주,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에서 가장 먼저 치러진다. 이는 최종 대선 후보가 누굴지 점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게 된다.

이어 48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6월까지 이어진다. 과거엔 10개 주가 한꺼번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3월 첫 화요일(수퍼 화요일)에 대개 판세가 확정됐다. 그러나 내년 대선은 주마다 예비선거를 앞당겨 치르려는 경쟁이 불붙어 2월 첫 화요일(5일)에 무려 20여 개 주가 예비선거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미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수퍼-두퍼 화요일' 또는 '쓰나미 화요일'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이어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예비선거 당선 후보를 공식 추인하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개시된다. 대선 본선거는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2008년은 11월 4일)에 실시된다.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 대신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선거인단을 뽑는 방식이다. 선거인단은 연방의회 상.하원 수 535명에다 워싱턴DC에 할당된 3명을 포함한 538명. 그러나 주마다 인구 비율로 선거인단을 배분하므로 편차가 심하다. 주마다 최다 투표를 얻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방식으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은 이듬해 1월 20일이다.

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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