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대로서 살인극-서울강남 조계사폭력 행동대장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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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찰의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조직폭력배가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曹溪寺 폭력사태때폭력배 동원 책임을 맡았던 「불출이파」 행동대장이 9일 새벽 서울 강남대로변에서 폭력배들에게 집단폭행당한뒤 생선회 칼에 난 자당해 숨졌다.경찰은 조직폭력배간의 세력다툼 범죄로 보고 추적중이다.
◇살해.도주=이날 오전5시50분쯤 서울강남구신사동 신사네거리고려여행사 앞 도로 한복판에서 올봄 조계사 폭력사태 당시 영등포일대 폭력배 70여명을 동원했던 불출이파 행동대장 吳一씨(23.서울영등포구신길동)가 조직폭력배 13~15명 에의해 살해됐다. 목격자 金모씨(35)에 따르면 티셔츠와 남방차림의 체격이건장한 20대초반 청년들이 인근 리버사이드호텔 주변을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 이중 1명이 호텔뒤편 한 해장국집에서 吳씨를 발견,『저놈이다』고 외치자 일제히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
吳씨가 5백여m를 달아나다 신사동 네거리 차도안으로 뛰어들자폭력배들이 추격 차도로 뛰어들어 차량과 행인이 지켜보는 가운데각목으로 吳씨를 집단 구타하고 칼을 휘둘렀다.폭력배들은 길이 35~30㎝크기의 회칼 2개로 吳씨의 오른쪽 허벅지 세군데 왼쪽 허벅지 한군데등 네곳을 찌른후 신음하는 吳씨의 등에 35㎝길이의 칼을 꽂아둔채 그대로 달아났다.
吳씨는 범행현장 주변 도로 10여m에 피를 흥건히 쏟을 정도로 심한 출혈을 한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2순찰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기던중 50분만에 숨졌다.
◇수사=경찰은 숨진 吳씨가 올3월 조계사 폭력사태 당시 영등포일대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혐의로 4월초 경찰에 구속됐다 6월30일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고 범인들이 모두 조직폭력배인 점으로 미뤄 일단 영등포지역 조직 폭력배 불출이파와 강남일대 폭력배들 사이의 유흥업소 이권을 둘러싼세력다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경찰은 吳씨가 조직을 탈퇴 또는 배반했다는 이유로 불출이파에 의해 보복살해됐을 가능성도 수사중이다.
〈金東鎬.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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