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최대 교역국은 만주 사망원인 1위는 ‘원인불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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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70년 전 일제시대에는 주로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고 알려진 질병 중엔 소화기 질환으로 많이 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이 덜 발달돼 원인 모를 사망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31일 광복 이전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보 가운데 1934~43년 10년간의 자료를 1일부터 국가통계포털(KOSIS, www.kosis.kr)에서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광복 이전인 1943년 우리나라 인구는 2583만 명으로 현재 남북한 인구(약 7000만 명)의 37%였다. 38년 혼인 연령은 남성 기준으로 20~24세 38.8%, 25~29세 22.9%로 20대가 전체의 60%를 넘었다. 10대(14~19세)에 결혼한 사람도 18.6%나 됐다. 지난해 남성들의 초혼 연령이 평균 30.9세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7~8년 정도 이른 셈이다.

또 1938년 한국 사람들의 주요 사망원인은 ▶원인 불명(22.2%)▶소화기 질환(18%)▶신경계 및 감각기 질환(17.4%)▶호흡기 질환(15.9%)으로, 전체 사망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3대 사망원인은▶암과 기타종양 27.4%▶순환기계 질환 23.1%▶ 사고사 등 질병 이외 12.1% 순이었다.

1934년 주요 수입국은 만주(59%), 중국(10%), 미국(6%) 등의 순이었고 수출국은 만주(84%), 관둥저우(9%), 중국(3%)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통계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며 나머지 1908~33년의 통계연보는 내년 하반기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총독부의 통계연보 자료는 원본 그대로를 제공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정확성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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