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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섹스 중독자 … 힐러리 야망 끝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해 12월 작고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은 생전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치료가 필요한 섹스 중독증 환자"라고 말했으며, 클린턴의 부인으로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야망이 끝이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토머스 드프랭크 워싱턴 지국장이 29일 밝혔다. 드프랭크는 1991년 이후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포드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저서 '내가 죽거든 쓰세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포드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가 본 정치인 중 가장 훌륭하지만 섹스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3년 클린턴이 콜로라도 주에 있는 내 집을 방문했을 때 그가 이 여성, 저 여성을 탐색하는 눈(a wandering eye)을 가진 것 같다는 걸 느꼈다. 그는 어떤 사교행사에서든 예쁘게 보이는 스커트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포드는 98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의회에서 자신을 지원하는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클린턴에게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 돕겠다"고 했으나 클린턴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해 포드의 의회 증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힐러리에 대해선 "남편보다 강하고 거친 여자로 신념이 확고하다"며 "그의 정치철학엔 동의하지 않지만 정치기술은 찬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힐러리를 만만한 상대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도 "국민이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덜 돼 있으므로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포드는 또 자신의 비서실장 출신인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서는 "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드프랭크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포드는 사망하기 전까지 체니를 좋아했다. 그러나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을 때 강경한 태도로 이라크전을 주도한 체니를 버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포드 대통령은 당시 "체니가 내세우는 가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공화당 대선 주자)이 체니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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