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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엄경섭 엄청난 새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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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형님들 비키세요'. 경기대 새내기 센터 엄경섭(19.의림공고 졸업 예정.사진)은 행운아다. 고교 3년간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중위권 팀 출신에, 같은 포지션에 쟁쟁한 선배들이 있었지만 '팀 우승'과 '주전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대학 배구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초고교급'이란 소리를 듣지 않는 한 대학에서 1년생이 주전을 맡는 건 드문 일. 더구나 경기대에는 하현용.이종화라는 정상급 센터가 버티고 있다.

그런데 V-투어를 앞두고 이종화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수술하면서 센터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경기대 이경석 감독은 "이종화의 절반만 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엄경섭을 기용했다.

엄경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학부 예선이 벌어진 2차대회. 홍익대와의 첫 경기에 나간 엄경섭은 블로킹 2개를 비롯해 12득점을 기록해 선배 하현용(11득점)을 능가했다.

최대 고비였던 한양대와의 준결승전에서는 15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결승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신인상 경쟁자 홍정표(경희대)를 따돌렸다.

이세호 KBS 배구 해설위원은 "엄경섭이 이종화의 공백을 잘 메워 경기대 우승의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센터이면서도 세터처럼 두뇌 회전과 경기를 읽는 눈이 좋은 큰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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