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감기처럼 바이러스 타고 전염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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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식습관과 운동을 하지 않는 정적인 생활패턴등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 이 외에 바이러스가 인체 비만을 유발하는데 있어서 또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테크비만연구센터 앳킨슨 박사팀이 바이러스 감염과 비만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여러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바이러스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하나의 위험인자 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요 클리닉 프로시딩즈지(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5종의 동물 바이러스와 3종의 인체 바이러스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앳킨슨 박사에 따르면 과거 많은 연구결과 일부 인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이 과도하게 체중이 늘고 지방이 체내 축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Human Ad-36'라는 인체 바이러스로 동물을 감염시킨 바 감염된 동물에서 체지방이 증가하고 복부 속 깊이 위치한 장기를 둘러 싼 내장 지방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d-36' 감염과 이로 인한 체중증가가 감염되지 않은 동물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

이 같은 동물에 대한 연구에 비해 인체 대상 바이러스 유발 비만에 대한 정보는 훨씬 제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앳킨슨 박사팀이 2005년 진행한 연구에서 다양한 체중을 가진 502명의 사람에서 'Ad-36'에 대한 항체를 분석한 결과 마른 사람에서 이 같은 항체가 단 11%에서 발견된 반면 비만인 사람에서는 30%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결과 이 같은 항체가 음성인 사람과 양성인 사람에 있어서 체질량지수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또한 미국내 한 명은 'Ad-36' 양성, 다른 한 명은 음성인 89쌍의 성인 쌍둥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Ad-36' 항체 양성인 쌍둥이들이 음성인 쌍둥이 형제에 비해 체중이 현저히 더 나갔으며 체내 지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 중반 'SMAM-1'이라는 바이러스가 인도내 닭에서의 사망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당시 이 같은 바이러스가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감염된 닭의 체지방 축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SMAM-1'에 대한 항체 유무에 대해 52명의 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약 20% 가량이 이 같은 항체를 가지고 있는 바 이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결과 이 같은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역시 항체 음성인 사람에 비해 더욱 체중이 많이 나가고 체질량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이 지방을 만들고 저장하는 지방세포에 직접영향을 미쳐 지방 축척을 증가시키는 효소를 발현시키고 새로운 지방세포 생산을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비만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 바이러스 감염을 막고 이로 인한 바이러스 유발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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