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광' 푸틴 유도 비디오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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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도(柔道) 비디오를 최근 촬영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는 10월 중순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고급 체육학교를 방문, 80년대 세계 유도계를 호령했던 일본의 스타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등과 함께 직접 출연해 카메라 앞에서 ‘메치기’ 등의 유도기술을 선보였다.

이 비디오는 11월 하순 러시아는 물론, 유도 종주국인 일본과 아시아ㆍ미국ㆍ유럽에서도 발매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우침샤 쥬도 스 푸티넘(푸틴과 함께 유도를 배웁시다)』이라는 저서를 공동으로 펴냈고 “유도는 내 철학”이라고 말할 만큼 열렬한 유도광이다.

푸틴은 당시 이 책에서 “매트에 서서 스스로 알아낸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초급ㆍ중급ㆍ고급편 등 세 편으로 구성된 이 비디오에서 푸틴 대통령이 촬영한 것은 고급편. 유도 전문가다운 선택이다. 비디오 촬영을 기획하고 함께 출연한 전(前) 러시아 대표팀 감독 바실리 셰스타코프는 28일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대통령 업무로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할애해 매트 위에서 고난도의 기술을 과시했다”며 “특히 함께 촬영한 현역 유도선수와 초보자들에게 정중히 대하고 인사하면서 유도 예법을 몸소 가르쳤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유럽유도연맹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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