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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經協파트너 부상-李총리 訪越로 본 수교2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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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韓.베트남 관계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년전 수교를 재개한 양국은 이번 李榮德국무총리의 방문으로 越南戰을 둘러싼 앙금을 털어내고 정치.경제.문화등 각 분야에서의 긴밀한 관계증진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李총리와 보 반 키에트 베트남 총리는 30일 회담에서 최근의양국 정치.외교정세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데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양국총리는 黨차원의 의회교류를 확대키로 하고 9월 베트남의 의회사절단이 먼저 訪韓키로 합의하는등 두나라간 정치적 교류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李총리는 이와 함께 베트남내 제1인자라 할 수 있는 두 무오이 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을 공식초청하는 金泳三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무오이 서기장도 한국 방문을 매우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韓.베트남 문화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앞으로 양국간 문화.학술.스포츠교류가 본격화되게 됐다.
경제분야의 협력관계는 훨씬 밀도 있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미 약속된 9백만달러의 무상원조와 5천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개발기금등은 집행단계로 접어들었다.
베트남측도 총리회담에서 조속한 집행을 요구했으며 李총리는 조기집행은 하이퐁 전화회선확장공사비 4천만달러와 하노이북부 18번도로 보수비 증액분 4천만달러등 신규사업추진등에 따른 소요자금을 민간자본을 알선해 적극지원키로 약속했다.
베트남 노동인력의 한국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원유.무연탄등 베트남의 풍부한 지하자원의 원활한 한국수입을 위해 자원협력위원회가 곧 설치된다.
요컨대 경제문제에 관한한 베트남을 동남아지역의 최대협력국가로파악,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북한핵문제등 미묘한 문제에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李총리는 회담에서도 베트남과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북한핵문제등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정부가 지난 7월 金日成사망때 애도일을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음주와 가무를 금지하는등 북한과의 유대관계를 아직 공고히유지하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의 96~97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건에 대해서도 베트남은 스리랑카를 의식,아세안의 의견에 따른다는 원칙적인 지지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金鎭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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