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波비행체 곧 선뵌다 加서 개발완료 내년께 상용화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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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솔린 대신 전파로 동력을 얻어 나는 새로운 형태의 비행기가머지않아 선을 보인다.일명 전파비행체로 불리는 이 비행기가 기존 비행기와 크게 다른 점은 지상에서 쏘아올린 마이크로파를 수신해 이를 전력으로 바꿔 동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이같은 전파비행체 개발에 가장 앞선 나라로 내년께 전파비행체를 실제로 공중에 띄울 계획이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캐나다 통신연구소는 지난 80년대말부터 「샤프」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전파비행체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 연구소는 이미 모형 전파비행기를 지상 25㎞의 상공에 띄우는데 성공하고 현재 상용화를 위한 전파비행체의 모 델개발을 거의 완료,시험비행에 따른 각종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전파비행체의 비행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지상에는 마이크로파를집중적으로 쏘아올리는 전파발사基地가 있다.또 전파비행체에는 이마이크로파를 수신해 곧바로 전기로 바꿔주는 렉테나라는 장치가 있어 엔진을 돌려준다.
마이크로파가 비행기를 띄울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런 사실이 아니다.가정용 전자레인지에서 순식간에 음식을 익히고 데워주는 것이 바로 이 마이크로파다.
이런 마이크로파는 집적도가 높을수록 더욱 강력한 에너지를 낼수 있다.
캐나다가 미국.유럽 등을 제쳐놓고 마이크로파 비행체의 개발에열을 올리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캐나다는 광활한 영토를 갖고 있지만 인구밀도는 상대적으로 희박해 지상통신에 큰 애를 먹고 있다.몇 안되는 고객을 상대로 여기저기 중계센터를 건설한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다.바로 이같은 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전파비행체를 중계기지 로 이용하는것이다.샤프계획에 따라 개발되는 전파비행체는 크기가 보잉707과 맞먹는다.날개 길이만도 57m에 이르며 최고시속은 약 2백10㎞.또 최소 6개월 이상 체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전파비행체의 큰 장점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관계없이 수십~수백일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기존의 비행기로 이렇게긴 시간을 체공해 있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장기간 체공할수 있다는 것은 바로 저궤도 인공위성의 대용으 로 이 비행체를사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미국도 이같은 이유로 태양전지 비행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태양전지 비행기는 밤이 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결정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다.전파비행체는 태양전지의 바로 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일본도 전파비행체 개발에 꽤 앞선 나라로 꼽힌다.일본은 지난해 모형비행기급의 전파비행체를 개발해 두어시간 공중에 띄운적이있다.일본에서 전파비행체 개발은 항공우주기술연구소(NAL)가 주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항공우주연구소가 전파비행체의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있다.이 연구소 항공우주사업단의 李宗遠박사는 『전파비행체는 국내에서도 통신중계등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일본등의 장점을 취합해 우리 실정에 맞는 전파비행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로파 비행기를 개발하는데 장애가 없는 것도 아니다.무엇보다 강력한 마이크로파가 쏘아올려지는 공중에 혹여 비행기나 새들이 날아갈 경우 마치 전자레인지의 음식처럼 「공중통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존층 파괴 우려도 다른 또 하나의 우려는 오존층의 파괴 등 대기권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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