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원 "우리가 정권잡으면 살아남겠어?"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 J모의원이 특정 언론보도에 거센 불만을 드러내며 위압적인 발언을 해 또 한번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의 발언은 25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국감장에 출석한 J모 의원은 감사 시작에 앞서 한 프린트 자료를 가지고 기자석쪽으로 다가왔다.

모언론사 기자 앞으로 온 J모 의원은 자료를 내보이며 "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라며 따지기 시작했다.

J모 의원이 제시한 기사는 지난 11일 있었던 국회 정무위원회의 증인채택관련 논란 당시의 기사로 진 의원의 항의는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이 보도내용에 포함됐다는 데 대한 것이었다.

J모 의원은 "내가 이거 보고 P기자한테 전화했더니 확인해보고 전화해서는 자기가 그런 게 아니고 내부에서 넣었다고 그러대. 그러면서 바로 그 부분 삭제했어.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쓰고 막 이래도 되는거야?"라며 쏘아붙였다.

문제의 발언은 여기서 나왔다.

기자가 J모 의원의 날선 반응에 "그랬어요? 그냥 후배기자가 한 실수라 생각하시고…"라고 답하자 곧바로 J 의원은 "이건 실수가 아니라 내부에서 그랬다는데 무슨 소리야. 이래가지고 우리가 정권잡으면 살아남겠어?"라고 말한 것.

이어 J모 의원은 "이거 내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려고 캡처도 다 해놨어"라고 말한 뒤 격앙된 표정으로 자리에 돌아갔다.

J모 의원이 이렇듯 흥분한 이유 중 하나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이 기사를 당시 상황 관련 근거로 들며 23일 한나라당 정무위원 8명을 국정감사 파행을 이유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징계안을 제출했기 때문.

J모 의원의 발언은 언론보도의 부당함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정권교체 이후 언론성향에 따른 편향적인 태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인 만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