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댓글] 손석희 교수 인터뷰 스타일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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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얘기만 나오면 우리 네티즌들은 댓글로 열광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이런 인기는 그의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과 탁월한 프로그램 진행 능력 덕분일 텐데요. 그런데 인터넷의 댓글을 가만히 살펴보고 있으면, 손 교수의 이런 방송 진행 스타일에 역정을 내는 네티즌들도 꽤 있습니다. 도대체 흠잡을 데라고는 없을 것 같은 손 교수에게 네티즌들의 기분이 상한 이유는 뭘까요?

 토론을 진행할 때 손 교수가 진행자다운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종종 눈에 띕니다. 네티즌 ‘hitechitec’은 “토론에서 진행자는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손 교수는 그렇지 않다”면서 “가치판단은 시청자가 하는 것인데 늘 진행자가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보기 안 좋다. 개인감정을 배제하고 차분하게 진행해 달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yuyujajeog’와 ‘mia0201’ 은 “특히 정치인들이 패널로 출연했을 때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게 눈에 보인다. 꼭 우리나라 핸드볼 대표팀과 중동팀이 맞붙었을 때 중동 출신이 심판 보는 것과 아주 흡사하다”고까지 했습니다.
 
 손 교수의 상대를 압도하는 인터뷰 스타일에 문제제기를 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davidmeg’와 ‘lhw0228’ 은 “한번은 손 교수에게 인터뷰를 당하던 사람이 생방송 도중 “지금 싸우자는 거냐”고 말한 적이 있다. 상대를 누르려는 의지가 도가 지나치다. 인터뷰이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icheon1027’은 “돋보이기 위해 하는 말인지 모르나 너무 튀는 언행이 때로는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할 때가 있다.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오랫동안 듣다 보니 같은 질문 패턴과 진행이 반복돼 식상하다. 상대를 짓누르는 듯한 말투는 혹시 열등감의 표현 아닌가”라고 강도 높은 비판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손 교수를 옹호하는 댓글이 더 많습니다. ‘alfus1976’은 “인터뷰이가 질문의 요지에서 벗어난 답변을 할 때 곧바로 지적해 주는 게 마음에 든다”고 했고 ‘dlwjdals1991’은 “상황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잘 정리해 주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명쾌하고 시원한 방송진행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손 교수지만, 역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나 봅니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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