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사람과30분>崔鍾賢회장 조카 선경 崔信源 전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崔信源 ㈜선경 전무(42)는 작고한 선경그룹의 창업주 崔鍾建씨(崔鍾賢회장의 큰형)의 차남이다.연초 ㈜선경에 해외관리본부를새로 만들고 책임자로 앉아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섬으로써 올해주목받는 재계인사가 됐다.
그는 왜 그룹내 많은 계열사 중에서 하필 종합상사의 해외업무를 맡기로 했는가.
『작년 11월 경영에 참여키로 마음을 굳히고 많은 재벌2세들의 행적을 살펴봤습니다.대부분 국내업무 또는 조직관리부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지요.좀 달라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해외쪽으로눈을 돌리기로 작정했습니다.』 崔그룹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글로벌화」라는 그룹 운영방침도 감안했다고 부연한다.
『선경이 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가.또 내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 두가지 명제를 두고 한달간 고민하다 崔회장님이 내건 그룹비전과 내 특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해외업무라고 판단하게 됐지요.』 88년까지 8년간 미국에서 생활해 해외사정에 비교적 밝은 점도 중요한 선택의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다.
8개월간 경영일선에 참여하면서 그는 두가지 경영방침을 세웠다고 말한다.지역특성에 맞는 현지화를 통한 국제화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체제 구축이다.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을위해 종합상사가 지닌 세계 정보를 중소기업에 우 선 분배하는데힘쓰겠다고 강조한다.
재벌2세 신분이어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언제나「남이 본다」고 생각하고 조심한다』고 말한다.그의 책상 위에는 이런 글귀가 항상 놓여 있다.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미안합니다」라는 반성의 마음,「덕분입니다」라는 겸허한 마음,「제가 하겠습니다」라는 봉사의 마음,「네 그렇습니다」라는 유순한 마음.』 모친이 다니는 인천의 한 사찰 스님에게서 받은 경귀로 하루 한번씩은 읽어보는행동 철칙이 됐다고.
『아버님은 8남매의 맏이입니다.1세 형제들은 서로 큰 욕심이없었지요.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모든 것은 웃 어른인 회장님의결정에 따르고 있습니다.』 崔전무는 항간에 나돌고 있는 경영주도권과 관련한 2세간 다툼의 가능성을 이렇게 일축했다.
글=趙鏞鉉기자 사진=安聖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