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달러대책 합의 힘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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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베를린=연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한 합의에 실패할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독일 총리 경제자문위원장이 4일 밝혔다.

볼프강 비가르트 자문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대담에서 "미국과 일본.유럽이 G7 회의에서 엇갈리는 이해를 서로 조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는 전했다.

이른바 '다섯 현자(賢者)'로 불리는 5인 자문위를 이끌고 있는 비가르트 위원장은 "환율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더라도 김빠진 내용이 될 것이며, 결국 달러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등이 가까운 장래에 달러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로 매각이나 달러 매입 등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FRB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ECB가 금리를 내릴 경우 달러 약세 추세가 뒤바뀔 수 있지만 이미 FRB는 지난주 금리 유지를 발표했으며, ECB도 5일 이사회에서 올해 중반까지 현행 금리 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외환시장의 유연성을 원한다"며 달러 약세를 방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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