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서점 책 함부로 다루는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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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나는 책을 사러 집 근처의 대형 서점에 자주 들른다. 요즘 서점에 가면 많은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하다.

그런데 그 중엔 책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어린이도 있지만 상당수는 책을 구기거나 침을 발라 책장을 넘기는 등 함부로 다룬다. 서점들이 대부분의 어린이 책을 밀봉해 놓는 것도 그래서인 듯하다.

따라서 서점에 아이들을 보내거나 함께 가서 책을 읽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서점의 책은 내가 돈을 주고 구입하기 전까지는 서점의 책이고, 또 그 책을 다른 사람이 구입해 간다면 구입하는 사람의 책이 되는 것이니 함부로 다루어선 안 된다'고 말이다. 이렇게 교육시킨다면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공중도덕도 저절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모처럼 도서관이나 대여점에서 빌린 책에 낙서가 돼 있거나 중요한 부분이 찢어져 있어 실망하는 경우도 사라질 것이다.

남창호.대구시 달서구 용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