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우라와 ‘외나무 다리 결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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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일 프로축구 챔피언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길목에서 마지막 격돌을 벌인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24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J리그 챔프 우라와 레즈와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홈 경기에서 힘겹게 2-2로 비겼던 성남은 2차전에서 이기거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3-3 이상으로 비겨야 결승에 오른다. 0-0이나 1-1로 비기면 탈락하고, 2-2로 비기면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성남은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 있는 데다 주득점원 모따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1차전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김두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두현은 우라와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고 이따마르와 최성국, 남기일 등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예리한 중거리슛으로 물꼬를 트는 역할도 맡는다.

 우라와도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워싱턴이 20일 J리그 경기에서 코뼈 골절을 당해 근심이 크다. 워싱턴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뛰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우라와의 요주의 인물은 브라질에서 귀화한 중앙수비수 툴리오(1m85㎝)다. 툴리오는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공격 일선으로 찔러주는 스루패스가 일품이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해 타점 높은 헤딩슛을 날리기도 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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