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자녀 보육비지원 연령 돌연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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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이하 셋째 이후 자녀의 보육비를 전액 지원키로 했던 서울시가 지원 대상 연령을 2세 이하로 대폭 낮췄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어린이집이나 가정용 놀이방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셋째 이후 영아(0~2세)를 대상으로 보육료를 전액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원 대상 축소에 대해 "예능학원이나 유치원 등에 다니는 3세부터 5세까지의 유아들이 보육시설로 대거 이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우선 보육 문제가 절실한 영아를 먼저 지원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달 12만~36만원선인 보육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울 거주 셋째 이후 자녀는 2001년 3월 1일 이후 출생한 7천6백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네살짜리 셋째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는 주부 김모(38)씨는 "결국 유치원.학원의 압력에 서울시가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며 "출산을 장려하려는 당초 의도를 퇴색시키는 전시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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