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상영작] 반전, 또 반전… 정글 속에선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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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면

베이직 ★★☆(만점 ★5개)
감독:존 맥티어난
주연:존 트라볼타·코니 닐슨
장르:스릴러·액션
등급:15세
홈페이지:www.basic2004.co.kr
20자평:반전을 위한 반전이 꼬리를 문다.

파나마의 정글에서 훈련을 받던 미군 특수부대 레인저 대원들이 폭풍우 속에 실종되고 단 두 사람만 살아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 사람은 총상까지 입었는데도 두 생존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통 입을 열지 않는다. 이들의 요청에 따라 같은 특수부대 출신의 하디(존 트래볼타)가 신문과정에 긴급 투입된다. 현역 군인도 아닌 데다 뇌물사건에 연루된 전력의 하디와 본래 사건을 담당한 강직한 성품의 여성 군수사관 오스본(코니 닐슨)사이에는 처음부터 긴장관계가 형성된다.

이렇게 시작하는 영화가 6일 개봉하는'베이직'이다. '다이하드'1, 3편을 만들었던 존 맥티어넌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액션보다는 사건의 실체를 밝혀나가는 스릴러에 방점이 찍힌다. 어렵게 입을 연 생존자 두 사람의 증언은 구체적인 부분에서 엇갈린다. 부대원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던 부대장에게 불만을 품은 흑인 병사가 저지른 살인극인가 싶더니 실은 마약과 연관된 모종의 음모가 있었음이 차츰 드러난다.

요즘 스릴러물에 빠지지 않는 요소가 돼버린 막판의 반전이 이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징이라면 마치 잘린 꼬리가 끊임없이 돋아나는 도마뱀 같다는 점이다. 한 차례의 반전에, 다시 반전, 또 반전이 거듭되면서 반전의 재미가 오히려 반감된다. 추리소설이 그렇듯, 공정한 게임이 되려면 반전의 힌트를 관객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반전의 양산에 골몰하느라 이런 기본을 잃어버린 모양새다.

영화의 최종 결론이 앞서의 힌트와 딱딱 맞아떨어지는 묘미를 기대하기 힘들고, 부대원으로 등장하는 몇몇 조연급 연기자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역할이 명확지 않다. 그나마 특수부대장 역할의 새뮤얼 잭슨, 생존자 중 한 사람인 해리 코닉 주니어 등 얼굴을 알아보기 쉬운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이 헷갈리기 쉬운 이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는 데 도움을 준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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