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원 1만8천명 출근-직장폐쇄 철회 교섭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蔚山=黃善潤기자]현대중공업 사태는 17일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노사가 이날 오후 교섭을 재개함으로써 자율타결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노조측의「협상은 하되 파업은 계속한다」는 방침때문에 정상조업은 이뤄지지 않고있다.
金正國사장과 李甲用노조위원장등 노사대표 10명은 이날 오전10시 사장실에서 만나 오후 2시의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최대한빠른 시간내에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직장폐쇄 철회 첫날인 17일오전 2만1천여명의 노조원중 1만8천여명이 정상출근,농성장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등 교섭에 대비하고 부서별 집회와 전체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李甲用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회사측이 勞-勞갈등을 부추기지 않고 교섭에 성의를 보일 경우 빠른 시일내에 교섭을 마무리 짓고 정상조업에 들어가겠다』고 전제,『그러나 정상조업에 들어갈 경우 교섭부진과 재파업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면파 업은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원들이 대부분 정상출근함에 따라 노조 집회가 끝난뒤 조합원들에게 정상조업에 들어가줄 것을 독려했으나 노조측이전면파업을 계속하기로 해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정상조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노사는 또 이날 오후2시부터 지난달 24일 시한부교섭 결렬이후 처음으로 교섭을 재개했지만 미합의된 23개 단체협약과 3개임금협약안 외에▲82명의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무노동무임금▲해고자복직등 현안이 걸려있어 진통을 겪 고 있다.
한편 金正國사장은 16일 오후4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지난7월20일 오후3시에 취해졌던 직장폐쇄조치를 노조측의 정상조업여부에 관계없이 8월17일 0시에 해제한다』고 선언했다.
金사장은『이미 한계에 도달한 회사와 직원들의 피해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고 조속한 조업정상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적극 수용해 조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며 직장폐쇄 철회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16일 오후8시부터 쟁대위를 열고 가장빠른 시일내에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적극적으로 교섭에는 임하되 교섭이 지지부진할 경우에 대비해 농성과 전면파업은 계속하기로 결정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