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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을달린다>차세대 헬기 마하에 도전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헬리콥터처럼 떠서 비행기처럼 난다.』 현재 선진각국에서 새로 선보이거나 연구되고 있는 「차세대 헬리콥터」의 기능을 함축한 말이다.
헬리콥터는 이.착륙의 편리함,전후사방 자유로운 비행 등의 장점에도 불구,비행기에 훨씬 못미치는 속도와 비행거리.탑재중량.
안전성 등으로 인해 그동안 이용에 한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오늘날 속속 등장하고 있는 「차세대 헬기」들은 이같은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며 「비행기의 庶子」위치에서 이륙,21세기 하늘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개의 회전날개(로터)로 수직상승한 뒤 이 회전날개의 각도를 바꿔 앞으로 나가는「틸트로터」.美國의 벨社가 지난 51년 개발에 착수,58년 美육군 정찰기용으로「XV-3」기종을 시험생산한뒤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80년대 「V-22」기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량생산을 준비중에 있다.
최대 21t을 적재하고도 웬만한 경비행기보다 빠른 시속 5백56㎞(일반헬기속도 1백~2백㎞대)로 날을 수 있어 美항공업계는 『21세기에는 민간헬기시장의 5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헬기와 비행기의 결합」구상은 63년 영국에서 처음 아이디어가 나온 CCR기(제트반동 회전날개형 헬기)의 등장도 가시화시키고 있다.
제트엔진에서 분출되는 가스로 회전날개를 돌려 상승한뒤 제트엔진의 힘으로 마하 0.8로 날아간다는 계획인데 80년대 실로스키社에 의해 추진되다 현재의 기술로는 실현이 불가능해 21세기중에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이 늦춰져 있다.
꼬리날개를 없애 사고와 소음을 줄이고 속도향상.편리한 운전 등을 꾀하는「노타르」(NOTAR)방식도 차세대헬기에 대폭 적용될 전망이다.
81년 美國맥도넬 더글러스社가 군사용으로「블랙타이거」를 제조하면서 개발한 이 방식은 압축공기를 꼬리부분의 한쪽으로 분사시켜 회전날개로 인한 반동을 막는 방식인데 현재 美국방성은 對이라크전에서 맹위를 떨친「아파치」기종의 후속기종인「 코만치」에도이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러시아「가무프」기종,시코르스키社의「S-69」기종처럼회전날개 2개를 겹쳐 속도를 향상시킨「동축반전式」헬기와 헬기가사고를 당했을 때 GPS위성이 유도하는 가장 가까운 기지에 자동으로 착륙시켜주는 日本 가와사키社의 자동비상 착륙시스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헬기수요가 거의 없어 산업화의 기회가 없었으나 80년대들어 삼성.대우.현대.한진그룹 등이 국군 차세대헬기사업을 계기로 외국업체의 기술을 도입하며 잇따라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헬기의 국산화에 필요한 기술을 어느정도 축적했다는것이 학계의 평가지만 시장성이 없어 각사가 외국사 주문에 따른부품생산이나 합작을 통한 정부납품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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