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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드라마 리바이벌 잇따라 왕년의 작가.PD재결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과거 드라마를 빅히트시킨 작가와 PD가 다시 뭉쳐 왕년의 영광을 되찾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최근 방송가에 인기드라마를 만들어냈던 작가.PD.주연배우가 라인을 형성해 히트드라마 리바이벌을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SBS-TV에 서는 올초『결혼』을 크게 히트시킨 작가 조희씨와 PD 오종록씨가 재결합,『결혼』의 주연탤런트 최명길까지 가세시켜 새 수목드라마 『사랑은 없다』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방영예정인 이 드라마는 최명길.황신혜를 주연으로 기용,「착한 여자」「성공하는 여자」로 대변되는 두 여성을대비시켜 사랑의 본질을 캐겠다는 의욕이 넘치는 작품.
『사랑은 없다』는 특히 드라마『결혼』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깊이있게 다룬 작가와 PD가 과연 이번에도 인기를 재연할지에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2TV 역시 다음달 3일부터 방영될 주말 명랑 홈드라마『딸부잣집』으로 과거 히트군단의 재결합에 대한 평가를 받게됐다.89년『달빛가족』으로 유명했던 작가 이희우와 PD 이응진,탤런트 이휘향이 다시 팀을 이뤄 이들의 재성공 역 시 주목을 끈다.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SBS일요드라마『까치네』도 작가 박리미와 운군일PD의 결합.
이들은 일찌감치 KBS시절『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김창숙.송재호.최재성등을 고정기용하면서『목소리를 낮춰요』등 히트작을 생산한 전력이 있다.
특히『사랑은 없다』『딸부잣집』『까치네』등은 『결혼』『달빛가족』『사랑이꽃피는 나무』와 극중 구성도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재 종영을 앞둔 SBS『작별』도 이름높은 김수현-곽영범 콤비의 작품.오래전 MBC에서『사랑과 야망』『배반의 장미』로 인기를 모은 이들은『산다는 것은』『작별』로 화려한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의 드라마엔 윤여정이 고정출연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까치네』와 『작별』은 과거 히트를 기록한 콤비의 재결합임에도 불구,예전의 명성을 못찾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까치네』는 극중 긴장감을 찾아볼수 없는 밋밋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고『작별』은 뒤틀린 사랑을 주제로 해온 김 수현의 극본으로 시청률이 예전같지 않은 실정.
이같은 히트군단의 부활은 캐스팅이 수월하고 제작진과 출연진의호흡이 잘 맞는다는 장점도 있으나 비슷한 포맷에다 배우까지 고정출연,시청자에게 식상함만 안겨주는 안이한 제작이 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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