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강 작품’ 작년 경매 낙찰액 219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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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3>해외 시장에서 각광 받는 중국 현대작가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차이나 아방가르드’ 세대다. 1989년 천안문 사태의 충격으로 작품 속에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담아내기 시작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다시 둘로 나뉜다. 첫째가 천안문 사태를 즈음해 망명한 ‘해외 망명파’다. 20년 가까이 외국 생활을 한 이들은 유럽의 새로운 경향을 신속하게 반영, 국제 미술계에서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둘째가 ‘국내파’다. 천안문 사태에 이어 96년 원명원 사태를 겪으면서도 국내에 남아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들을 말한다. 다소 고립된 환경에서 작업에 몰두하여 독특한 화풍을 확립했다. 이들 아방가르드의 뒤를 잇는 게 소위 ‘제3 세대’ 작가들이다. 원명원 사태 이후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작가군을 말한다. 위 세대와 달리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21세기 중국문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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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1989년 6월 4일 베이징의 텐안먼 광장에서 철야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정부가 계엄군을 동원해 탱크와 장갑차로 해산시키면서 발포,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을 말한다.

◆원명원 사태= 천안문 사태이후 화가를 중심으로 한 반체제 지식인들이 베이징 서쪽 교외의 원명원 지역에 모여살았다. 96년 중국 정부가 이들을 강제해산한 것이 원명원 사태다. 인권탄압의 대표적 사례로 서구에 알려졌으며 이때부터 중국 작가들은 해외화랑과 미술관의 조명을 받기 시작한다.

베이징 글=조현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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