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핵연료봉 건식보관-4중방벽 콘크리트속 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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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北-美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廢연료봉의 건식저장에 대체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이같은 저장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원전에서 태우고난 핵연료가 담긴 폐연료봉은 보통 습식 혹은 건식두가지중 한 방법으로 저장.보관된다.
북한의 영변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은 현재 水槽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이른바 습식으로 저장되고 있다.우리나라는 月城의 중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저장하는 외에는 나머지 8기의원자로에서 나온 핵연료봉을 모두 습식저장 중이다 .이 가운데 북한의 습식저장이 유독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폐연료봉이 마그네슘합금(일명 마그녹스)으로 피복돼있어 수조속에서 부식돼 방사능 누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우리의 경우 피복관은 지르코늄 합금(일명 지르칼로이)으로 돼있어 부 식의 우려가 전혀 없다.
건식저장은 카니스터라고 부르는 일종의 사일로에 폐연료봉을 저장하는 것으로 月城 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용기는 높이 6.52m,직경 3.07m로 흔히 농장에서 볼 수 있는 사일로와 외관이 매우 비슷하다.이같은 건식저장은 이른바 4 중방어의개념을 채택해 1차방벽은 핵연료봉을 둘러싼 피복관,2차방벽은 폐연료봉을 몇 다발씩 묶어넣은 바스켓(재질은 보통 스테인리스),3차방벽은 탄소강으로 된 라이너,4차방벽은 두께 약 1m의 콘크리트로 구성돼 있다.
폐연료봉은 건식저장 전 수조에서 열을 식히지만 그래도 완전히식은 것은 아니어서 사일로에 구멍을 뚫어 공기를 주입.냉각하기도 한다.이 경우 사일로 속으로 들어간 공기가 밖으로 나올때 방사능물질이 딸려나올 우려가 있어 필터를 설치, 걸러내고 있다.그러나 북한 폐연료봉의 경우 수조에서 열은 웬만큼 식었기 때문에 노천에서 자연냉각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많다.8천개가조금 넘는 북한의 폐연료봉을 우리의 月城 사일로와 같은 곳에 건식저장한다면 모두 약 23개의 저 장용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月城에는 현재 60개의 사일로가 있는데 이 사일로의 기당 제작비는 약 1억5천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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