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와 비교하지 말라" 이집트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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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와 우리를 비교하지 말라. 머지않아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이집트 국가행정개발부 아흐마드 다르위시 장관은 17일 강조했다. 한국과의 행정 협력과 투자유치를 위해 15일 방한한 다르위시 장관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이집트의 행정개혁이 90%이상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투자청 등 대부분 정부기관이 ‘종이 정부’에서 ‘전자정부’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장관은 설명했다. “아흐마드 나지프 총리는 올해 초부터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종이 공문’을 받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부처간 공문이 모두 이메일로 전송되고 전자서명을 통해 결재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르위시 장관은 “이집트 정부는 금명간 두바이보다도 빠른 ‘48시간 내 외국인 회사설립’ 시스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청에서 회사 설립 서류를 한 번만 작성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틀 내에 투자청에서 만든 여러 사본이 산업부, 관세청, 지방 자치단체, 유관 기관 등에 자동으로 발송돼 절차를 마치게 된다”고 장관은 설명했다.

두바이에 대해 다르위시 장관은 “성공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면서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구(區)보다도 작은 토후국”이라는 것을 지적했다. 작은 국가인 만큼 행정 개혁을 신속히 달성한 것이라는 얘기다. 인국 7500만, 공무원 인구 600만인 이집트에서 현재 추진하는 행정개혁은 두바이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르위시 장관은 17일 박명재 행자부 장관을 만나 ‘공무교류와 행정협력에 관한 의정서(MOU)’에 서명했다. KDI 등 7개 국내 유관기관을 방문해 한국의 산업관련 행정 개혁 경험도 들었다.

서정민 중동전문위원/한국외대 교수 amir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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