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축구단 남북한.조선족 선수구성 中프로서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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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의 朝鮮族에다 남북한선수까지 가세한 「한민족축구단」이 중국 프로축구리그에서 함께 뛰게 됐다.
지난 4월부터 12개팀으로 출범한 중국프로리그에 조선족을 대표하는 吉林省 延邊축구클럽(길림三星팀)이 한국과 북한선수 각 2명씩을 받아들여 이달말부터 게임에 출전시키로 한 것이다.
한민족축구팀의 탄생은 최근들어 길림삼성팀이 11위로 떨어지는등 팀성적이 부진,2부리그로 탈락할 위기에 몰리자 한국 대우축구단과 북한의 함북축구팀에 긴급수혈을 요청했고 이에 남북한이 각각 선수들을 보냄으로써 결실을 맺게 됐다.
길림삼성팀은 지난해 아마축구때 공격적인 축구로 전국5위를 차지하는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 프로로 전향한뒤 이홍군.
강봉등 주력선수가 부상하거나 다른팀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하위권으로 처진 것이다.더욱이 길림삼성팀은 한국의 삼성 그룹으로부터매년 12만달러의 후원금을 받고 삼성유니폼을 입고 뛰고있는데 재정이 취약해 다른 팀처럼 러시아등의 용병을 사올 처지도 못되는 실정이다.중국프로팀은 6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받아들일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길림삼성팀의 崔光 崙단장은 최근 남북한에 각각 민족적 차원에서 선수지원을 요청하는 SOS를 쳐온 것이다. 이에따라 대우구단은 지난1일 서울을 방문한 崔단장의 요청에대해 공격수 金鍾弼(27.동국대-삼익악기)과 수비수 朴永洙(23.전주대졸)를 보내주기로 약속,이미 지난주 이들은 현지에 도착했다.파견선수연봉을 대우가 부담하고 체재비만 길 림삼성팀이 부담하는 조건이다.
또 북한측의 함북축구단도 김일성 장례식이후 미드필더 이광철(29)과 공격수 임호(34)등 2명을 지난달 28일 선수단에 합류시킴으로써 한민족축구팀으로서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에따라 길림삼성팀은 31일 우리 동포가 몰려사는 연길 인민경기장에서 벌어지는 四川省대표팀과의 경기에 이들을 출전시켜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특히 이경기에 북한선수들이「三星」이라고 쓴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인지 벌써 10만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구단측 역시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하고 있어 이번 게임은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延邊=崔相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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