補選 여야 막바지 총력전-無主空山 TK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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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無主空山 TK(大邱.慶北)를 잡아라」.
民自.民主.新民黨이 8.2補選 막바지에 大邱壽城甲과 慶州지역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주(金潤煥의원의 아호)형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26일 저녁 慶州 보문단지내 한 음식점에 民自黨 林鎭出후보의 정당유세 지원연설을 마친 慶北출신 金潤煥(軍威-善山).
朴定洙(金泉-金陵).張永喆(星州-漆谷).朴憲基(永川) .黃潤錤(慶州).潘亨植(醴泉)의원이 모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慶北의원들의 단합』을 강조하며 이번 慶州보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특히「慶北 대부」로 불리는 金潤煥의원은 28일 大邱壽城甲의 鄭昌和후보를 위한 정당연설회에도 찬조연사로 참석했다.「大邱의 대부」격인 金瑢泰(北)의원,대구 출신의 鄭鎬溶(西甲).姜在涉(西乙).金漢圭(達西甲).兪成煥(전국구)의원,李致浩 당무위원과 함께였다.
이날 찬조연설에서 金潤煥의원은『대통령은 가끔 만날 때마다 大邱.慶北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준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民自黨은 당초『철저한 지구당 중심의 선거를 치른다』고 약속했었다.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이르자 金의원을 앞세운 大邱.慶北지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는 선거전이 종반에 이를수록 당초 믿었던 慶州에서 혼전양상이 빚어져 위기감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大邱에서 막판 선전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慶州에서마저 패할 경우 金泳三정부에 타격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민자당 의원들의 입지 또한 어려워지는 것은 불문가지다.특히 金潤煥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TK의원들은『안방을 지켜야 한다』는 초조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金의원의 경우 大邱와 慶州에서 모두 패하는 경우에 TK대표를 자처하는 그의 당내 위상이 크게 약화되고 이는 앞으로의 정치행보에서 운신의 폭을 크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民主黨 李基澤대표는 28일 오후 慶州역 광장에서 열린 李相斗후보의 2차 정당연설회에 참석,『현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도 야당불모지인 영남지역에 民主黨을 한 명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李대표는 盧武鉉 최고위원과 洪思德(서울江南乙).諸廷坵(경기始興-軍浦)의원등 20여명을 연사로 내세워 대대적인 지원에나섰다. 李대표는 심지어 친분이 두터운 慶州 李씨 중앙종친회장이자 새한국당의 대표인 李鍾贊대표에게 부탁,지원유세를 하게 했다. 李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거의 서울을 비우고 보선지역에 상주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선거일전 3일간은 경주를 떠나지 않겠다』는 공언도 한바 있다.
民主黨이 이처럼 경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번에는 기필코 영남에 교두보를 마련,지역당이라는 오명을 씻으려 하기 때문이다.李대표로서는 慶州에서 승리를 따내거나 최소한 선전을 해야 체면유지가 되고 차기대표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 하게 된다.
만일 경주에서 크게 패하게 되면 책임론이 불거지고 조기전당대회론이 다시 살아나 李대표의 차기대표 자리가 위협받을 수있다.
또 大邱에서는 新民黨이 당선되면 新民黨의 목소리가 커져 야권통합은 이른바『물건너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李대표에게 이번 경주 보선은 상승이냐 하강이냐의 중대한 기로가 되는 셈이고 그만큼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新民黨의 경우 大邱壽城甲에서 玄慶子후보가 유리하다고판단,朴燦鍾대표등이 상주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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