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 새 정부 들어서면 임기는 A. "어려운 문제 … 생각해 보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신임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임채진 법무연수원장이 11일 경기도 용인 법무연수원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임채진(55.법무연수원장)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는 11일 "대선을 앞두고 있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등 어렵고도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겸허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국민이 검찰에 무엇을 바라는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절대적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깊이 헤아려보겠다"고 말했다. 임 지명자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원장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으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음은 임 원장과의 일문일답(※부분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포함해 각종 정치적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이 시점에 검찰의 운용 방안과 사건 수사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청문회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국회는 대통령이 국무위원 등 인사청문회 대상 후보자를 지명하면 30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 보고서를 내야 한다.)

-내년에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임기와 무관하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 검찰총장의 임기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어려운 문제다. 청문회를 준비하며 생각해 보겠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직후인 2003년 3월 김대중 정부 때 임명된 김각영 검찰총장은 임명 4개월 만에 자진 사임 형식으로 교체됐다.)

-부산고를 나왔는데, 노 대통령이나 부산 출신 대통령 측근과의 친분은 어느 정도인가.

"부산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어 부산 출신 청와대 인사들을 잘 모른다. 검찰국장 시절에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업무 차원에서 여러 번 만났다. 청와대 관계자와의 접촉은 그 정도가 전부다."

-검찰국장 시절에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신인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경우 형법을 보완해 공안사범 처벌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었다. 보안법 폐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공안사범에 대한 처벌 기준은 좀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딸 결혼식장에 하객이 많이 몰려와 주변에 교통 혼잡이 빚어진 일이 있었다.

"사돈댁의 하객이 많았다. 딸은 호텔 예식을 원했지만 축의금을 받지 않으면서도 비용 부담에 무리가 없도록 대검찰청 별관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검찰총장 경쟁 후보였던 검찰 간부가 '병역'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병역은 어떻게 마쳤나.

"군 법무관으로 강원도 속초 최전방에서 2년, 원주에서 1년 복무했다. 당시 '배경'이 없어 다른 사람보다 고생을 많이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