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 운동권,北투쟁지침대로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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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主思派 운동권 학생들이 87년이후 7년동안 북한의 대남선전방송인「구국의 소리」를 비롯,평양방송등 북한방송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유인물을 작성,대학가에 배포하는등 사실상 북한방송의 투쟁지침대로 활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대검 공안부가 공개한「主思派의 북한방송내용 전파사례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韓總聯)등 主思派들은 87년3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방송이 보도한 주요 투쟁지침,金日成신년사등이 담긴 유인물을 제작.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투쟁방향을 설정해 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올해 4월29일및 7월19일 全南大와 漢陽大에서각각 발견된 구국의 소리방송의 일부 녹취문건이 똑같고,편집도 정교한데다 녹취수준도 높은 점등에 비춰볼때 이 방송을 전문적으로 녹취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배후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主思派들은 88년1월1일 구국의 소리가 88년 투쟁방향을「자주.민주.통일」로 제시한 金日成의 신년사를 방송하자 바로 당일지하조직인 반미청년회를 통해 이를 유인물로 제작,각 대학에 배포했으며 서울大총학생회는 10일후「자주.민주.통 일」을 투쟁방향으로 제시한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
또 90년1월 이 방송이 북한 한국민족민주전선(韓民戰)명의로「90년대 신년메시지」라는 투쟁전술을 보도하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全大協)는 같은해 3월 각지구에 보낸「피에 젖은 자주.
민주.통일의 깃발이 청년학생을 부르고 있다」는 내 용의 투쟁지침서에 이같은 내용을 인용.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지난해1월에는 이 방송이 韓民戰명의의「전국민에게 드리는 신년메시지」를 발표하자 광주.전남지역대학생총연합(南總聯)은 같은해 3월 全南大에서 결의한 93년도 투쟁목표에서 이를 그대로 답습했으며 올해 1월에도 韓民戰명의로 시국 선언을 보도하자 南總聯은 방송내용중 2월5일 문민정부성격과 당면투쟁목표등을 그대로 전재해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관계자는『主思派 운동권학생들이 북한방송을 그대로 인용해온것이 드러난 만큼 이들이 북한의 투쟁노선대로 활동해 왔음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孫庸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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