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 드러낸 '중국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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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 서쪽에 건립된 국가대극원의 내부(오른쪽 아래 사진)가 10일 처음으로 외국 언론에 공개됐다. 내부 시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빛깔에 맞춰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호화롭게 꾸몄으며, 철골과 유리로 구성된 외형(上)은 돔형 우주선을 닮았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문화대국'을 꿈꾸며 중국이 야심차게 건립한 국가 대극원(大劇院.국립극장 격)이 10일 처음으로 내부를 한국을 비롯한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

최고 권력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01년 12월 착공한 국가 대극원은 공사를 마치고 현재 음향 테스트를 위한 시연 중이다. 본격 공연은 12월 시작한다. 대극원은 베이징(北京)의 천안문(天安門) 광장 서쪽에 둥지를 트고 있었다. 철골과 유리로 구성된 외형은 마치 돔형 우주선을 닮아 보였다. 인상적인 것은 고전 음악당의 초대형 파이프 오르간으로, 3800만 위안(약 45억6000만원)을 들여 독일에서 수입했다. 현장 관계자는 "각종 음악 유파의 작품을 자유자재로 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을 장식한 다섯 가지 종류의 대리석은 모두 중국산을 사용했다.

239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극원(오페라 하우스)은 4층까지 객석을 배치했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에서 따온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단장돼 있었다. 중국계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 박사는 "국가 대극원이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필적할 만하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대극원은 6년간 30억 위안(약 3600억원)의 거액을 투입해 건설한 만큼 공연 시 고액의 입장료를 받을 가능성이 커 노동자.농민이 소외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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