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선수로, 감독으로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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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시절의 감격이 되살아 나 우승의 기쁨이 더 크네요.”

제88회 전국체전 검도(고등부)에서 금메달을 따 낸 광주서석고 정동진(43·사진)감독은 10일 “검도 명문학교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1982년 체전 때 광주서석고 3년 검도부 주장으로 나가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87년 모교에 체육교사로 부임한 그는 25년 만에 다시 우승의 감격을 안겼다.

학생 검도 대회는 일년에 7~8개가 열리지만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선수들이 지역 대표로 출전해 학교의 명예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묵묵히 믿고 따라 준 제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며 “검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8년 검도부를 창단한 광주서석고는 전국체전에서만 금메달 2회, 은메달 6회 등 14차례나 입상해 ‘학교 검도의 메카’로서 명성이 높다. 국가대표 만 11명을 배출했다. 매주 1시간씩 검도를 배우는 일반학생들도 2학년말이면 80% 정도가 공인초단을 딸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임문주 교장은 “검도수업이 학생들의 신체단련 뿐 아니라 정신수양에도 큰 도움 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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