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각하... 비서님에 괴국기자도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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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金日成조문차 平壤을 방문,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朴普熙씨(世界日報사장)는『金正日 북한노동당서기가 이끄는 新체제는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金日成시대와 꼭 같다는 점을 金容淳등 권부실력자들이 확언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朴씨와의 일문일답.
-金正日을 어떻게 면담했나.
▲20일 추도대회가 끝난 직후 그 쪽에서 연락이 와 11시20분부터 12시10여분까지 약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면담했다.
-면담시 무슨 얘기를 했나.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金서기(朴씨는 계속 金正日비서님이라고 호칭)는 남북정상회담과 北-美회담도 모두 예정대로 계속할것이라고 확언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金正日의 발언내용을 그대로 소개해 달라.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잘해 나가야지요.준비야 그동안 상의가 다 된것이고 날짜만 잡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北-美회담에 대해서는.
▲우선 클린턴 美대통령이 金주석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데 대해깊은 감사를 전해 달라고 했다.그러면서 北-美회담은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했다.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며 미국방문을 희망했다.
-金泳三대통령이나 클린턴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메시지는없었나. ▲있었지만 내용은 밝힐 수 없다.적당한 시기에 적절한방법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메시지가 양쪽 다 있는 것인가.형식은.
▲『그렇다.형식은 구두메시지다.』 -북한에서 보고 느낀 金正日체제에 대한 지지도는.
▲김정일체제는 완벽하리 만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노장파들도계속 기용하겠지만 金용순과 같은 젊은 엘리트들이 주축이 되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金正日의 권력승계 작업이 예상과는 달리 늦어지는 이유는.
▲그들은 우선 삼우제를 지나야 한다고 했고 또 金正日이 이번장례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한 탓에 매우 피로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 좋다고만 얘기하는데 부정적인 면은 없었나.
▲11일동안의 방문기간중 부정적 인상을 받은 것은 없었다.내가 받은 인상은 북한 국민들의 애도가 조작되거나 강요한 것이 아니고 자발적인 것이라는 점이다.그들이 우는 것을 보면서 나도금세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金日成의 사망원인이 발표 그대로라는 느낌을 받았나.
▲그렇다.그들의 설명은 金주석이 카터 前대통령과의 회담에 너무 과로했으며 사망직전 金주석이 동지처럼 아끼던 老장군 몇명의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다.金주석은 겉으로만 건강한 것처럼 했지만 실제 로는 외국사절단을 만나고 나면 곧바로 침실로 들어가 드러누워야 했을 만큼 기력이 쇠해 있었다고 한다.
-金正日이 유독 당신만 만난 이유는.
▲金正日비서님은 金주석이 생전시 文선명총재를 여러차례 얘기했으며 매우 돈독한 우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訪北과 북한체류 기간중 언행이 언론사 사장으로서 국내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몰랐나.앞으로 대응은.
▲소신과 신념으로 한 행동이다.귀국시기나 앞으로 대응은 文선명총재와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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