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族 송도로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신세대 주부들이여! 답답하거나 무더운 날이면 인천 송도로 갑시다.」 바닷가와 그리 멀지않은 인천 송도비치호텔 주변 다운타운가가 미시(Missy)족들의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송도 다운타운가에 미시족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유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해안에 위치,더위를 식힐 수 있는데다 즐비하게 늘어선 레스토랑을 비롯,피자집.호프집등 실내외 장식이 美캘리포니아 해안에 자리잡은 별장을 옮겨 놓은듯한 이국적 냄새가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세대 주부들이 답답한 가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해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뜸하다는 것이다.
21일 오후2시20분쯤 이곳 캘리포니아 롱비치 레스토랑안.잔잔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깔리고 있는 가운데 늦은 점심을때우려는 10여명의 미시족들이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맥주잔을 기울이며 집안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같은 시각 인근 모딜리아니.헤밍웨이.에다원 레스토랑등에도 선글라스를 낀 미시족들이 탁자에 둘러 앉아 있다.
이들 미시족의 공통된 특성은 대부분 노출은 심하지 않지만 화려하고 세련된 옷차림에 소형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
이 때문에 이 일대 20여곳의 레스토랑과 간이술집 주차장은 이들이 타고온 승용차로 하루종일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한 레스토랑 종업원은『지난달 중순부터 하나 둘씩 찾기 시작한미시족들이 지금은 낮시간대에도 20명 이상이 3~4명씩 짝을 이뤄 찾아와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한 뒤 오후 4시쯤 돌아가고있다』고 말했다.
〈鄭泳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