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피의 마법? 피부 확 젊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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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피부 톤에 기미·주근깨·검버섯까지… 거울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화장으로 가려보긴 하지만 언제나 꿈꾸는 건 희고 깨끗한 ‘쌩얼’이다. 아기처럼 뽀얗고 투명한 피부. 세월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건강한 새 피부를 얻으려면
피부는 인체 중에서도 특히 재생능력이 뛰어난 기관이다. 손상이 생겨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표피가 재생되고 진피에 새 혈관이 생기면서 영양이 공급된다. 이때 진피 조직이 재배열되면서 상처가 아물게 된다. 이런 피부의 재생과정을 이용해 기미·주근깨는 물론 흉터나 주름살 등을 치료할 수 있다. 피부를 인위적으로 파괴해 건강한 새 피부를 얻는 방법. 바로 피부 박피, 필링(Peeling)이다.

박피는 피부를 어떻게 벗겨내느냐에 따라 연마기를 이용하는 기계적 박피, 화학 약물을 이용하는 화학적 박피, 해초성분을 이용하는 해초 박피, 크리스탈 가루를 이용하는 크리스탈 필링,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저 박피 등으로 나뉜다. 최근엔 웰빙 열풍을 타고 해초·와인·호박·블루베리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박피가 늘고 있는 추세다.
 
# 특성 고려해 알맞은 시술 방법 찾아야
어느 정도 깊이 하느냐에 따라 얕은 박피, 중간 박피, 깊은 박피로 나누기도 한다. 장승호 S&U피부과 원장은 “박피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피부질환의 특성이나 병변의 깊이, 환자의 스케줄 등을 고려해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얕은 박피는 1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술한다. 통증도 없고 시술 후 표시가 거의 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회복시간이 거의 필요 없는 셈. 여드름 자국이나 기미에 효과적이고 3회 이상 반복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시술법으로는 ‘타임리스필’이 있다.
중간 박피는 한달 간격으로 2∼3회 시술한다. 회복기간은 닷새 남짓. 깊은 바다에서 추출한 해초가루를 활성용액과 섞어 마사지하듯 얼굴에 발라 박피 하는 ‘해초 박피’가 대표적이다. 시술시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마취를 할 정도는 아니다. 화학 박피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붉은 기운이나 색소침착의 가능성이 덜하다는 게 장점이다.
깊은 박피는 한 번으로 가장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회복기간이 길고 표시가 많이 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시술해야 한다. 모공과 잔주름에도 효과적이다. 회복기간은 7∼14일. 대표적 시술로는 ‘오바지 필’이 있으며 시술 전후 특정 화장품을 사용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깊이에 관계없이 시술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다.
 
# 저자극 화장품 쓰고 자외선은 멀리
박피 후 첫 3주간은 저자극성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향료나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은 수개월간 피하는 게 좋다. 표면이 불규칙한 흉터를 화장품으로 가리는 것도 좋지 않다. 장 원장은 “화장품이 함몰된 부위나 흉터의 가장자리를 따라 짙게 모여 더 눈에 띌 수 있다.”며 “흉터부위는 화장을 엷게 하고 다른 부위를 강조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게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햇볕도 주의해야 할 우선순위다. 썬크림과 화장을 잘 활용하면 색소침착을 방지할 수 있다. 박피를 했다고 무조건 건강한 피부를 얻는 건 아니다. 장 원장은 “평소에 꾸준히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모델=MTM 최현희
도움말= S&U피부과 (02-567-5050 www.snu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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