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모두 主思派 안된다-박홍총장 발언 정치권에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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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강대 朴弘 총장의 主思派 배후 발언이 정치권에도 파장을 일으키며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
출범이후 개혁의 논리에서 학생운동과 재야 진보파의 세력을 끌어 안으려 했던 民自黨이 이들을 멀리하면서 우리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중산층의 정서에 맞게 행보를 조정하고 있다.
李基澤민주당대표도 朴총장의 발언이 야당에는 조문파문 이후 또하나의 악재라고 판단,보궐선거 현장인 경주에서 회견을 자청하여主思派를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야당의 입지를 좁힌다는 판단에 따라 이 문제가 조용히 넘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民自黨은 朴총장의 발언에 대해 연일『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하면서『이번에 주사파의 실상을 명백히 밝혀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徐淸源정무1장관,白南治(서울 蘆原甲).金榮馹(金海市-金海)의원등은『朴총장의 발언은 공안당국의 얘기보다 훨씬 설득력을 갖고있는 지식인의 명예를 건 발언』이라면서『이번 기회에 주사파문제와 혼란스런 대북인식에 분명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民自黨에서 보수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상상키 어려운 장면이었다.
민주계출신들은 소위 개혁이라는 명분아래 이념상 모호한 재야 운동권 출신을 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고 이를 자랑했었다.
민주계출신 한 의원은『金泳三대통령이 이번을 계기로 여권의 색깔을 보다 분명히 정리해야 겠다는 뜻이 밝혀진 이상 모호했던 민주계 일부인사도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며『앞으로는 민주계에 있는 건강한 보수세력이 당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民主黨은 조문단 파견파문에 뒤이어 터져나온 朴총장의 발언이 共鳴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입지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民自黨이나 與圈의『용기있는 행동』이란 평가와는 달리『돌출적 행동』이라고 朴총장의 평소 행동양태까지 거론하면서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하지만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는 다시 색깔론 시비에 휩싸일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朴총장의 발언에 대해『증거를 분명히 밝혀라』고 요구하면서도『사실이라면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2중적.양비론적 자세를취하고 있다(李基澤대표.朴智元대변인).
民主黨의 내부정서는 정부와 民自黨이 학생운동권의 主思派문제에대해 지나치게 확대해 보수 회귀 내지는 新공안정국으로 몰고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李대표가 22일 慶州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主思派 학생들을 질책하면서도『그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데 처음 보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비판,조용하고 진지한 문제해결을 촉구한것도 같은 맥락이다.『공안정국이나 보수적 분위기 가 조성됐을 때 야당은 늘 피해만 보았다』는 한 재선의원의 지적처럼 야당은피해의식을 갖고있다.
한 최고위원은『金대통령이 수구세력들에 발목을 잡혀 개각이나 정국운용 전반에 걸쳐 당분간 보수적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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