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극복 총동원령-김대통령 현장방문,예비費서 300億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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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咸安=金玄鎰기자]金泳三대통령은 22일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농작물 피해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崔仁基농림수산장관등에게 가뭄 극복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金대통령은 이에앞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가뭄 극복을 위해 첨단 군사장비를 포함,지하수 개발장비를 총동원하도록내각과 시.도지사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崔장관을 비롯한 농림수산.지방행정 관계자를 대동,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함안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뭄 극복을 위해 예비비에서 지출키로 했던 1백50억원외에 추가로 1백50억원을 더 지출,총 3백억원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또 가뭄피해가 없는 경기도 보유의 장비를 경남.전남지역으로 긴급히 내려보내도록 조치한 사실등을 밝히면서 民.官.軍이 힘을 합쳐 가뭄에 적극 대처하자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겪는 가뭄은 아직도 우리 농업기반이취약하다는사실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지적,『이번 기회를 통해 일시적 가뭄 극복차원이 아니라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농업용수 체계를 마련하라』고 시달했다.
金대통령은 또 『장기적인 가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하수를 개발,농어촌지역의 농업용수와 식수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올 7월은 1904년 기상관측 이후 90년만에 가장 무더운 7월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현재 대구지방 7월중 낮최고기온 평균(1~21일)이 섭씨 36.8도로 역대 최고기록인 42년 7월중36.6도를 0.2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구지방의 경우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선 열대야 일수도 종전기록은 42년 7월 한달간 12일이었으나 올해에는 22일 현재 14일째로 기록을 경신했다.광주지방도 올 낮최고기온 평균이34.8도로 42년보다 1.2도가 높고 열대야 일수도 42년 한달간 8일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이미 13일을 기록했다.
서울지방의 경우에는 낮최고기온 평균이 42년보다 0.7도 낮은 31도이나 열대야 일수는 42년 2일에 비해 훨씬 많은 10일을 기록했다.이밖에 최고기온 기록행진은 19일 광주 38.
5도,20일 밀양.영천 39.4도등 전국 38개 지역의 기상관측이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기상청은『예년의 7월중 전국평균기온 24.1도보다 무려 4.
4도가 높은 사상 최고의 무더위와 가뭄이 25일께 7호태풍 월트의 일본 규슈지방 상륙으로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기상청은 그러나『22일오전 현재 일본 시코쿠 남동쪽 해상 5백50㎞해상에 자리잡은 중심기압 9백65헥토파스칼의 월트는 세력에 비해 비구름을 적게 동반하고 있어 일본에 상륙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가뭄을 해갈시킬 비를 내려줄지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2일 최저기온은 서울이 27.7도로 전국최고였으며 21일 낮최고기온은 대구 39.4도가 전국최고였다.
이날 예비전력은 84만㎾에 불과했고 예비율은 3.2%였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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