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조선족 여대생 취업안돼-연변대.梨大공동주최 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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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梨花女大 한국여성연구소(소장 李培鎔)와 延邊大 부녀문제연구중심(주임 李福順)이「한민족 전통의 계승과 변형속의 여성」을 주제로 개최한 이 대회는 여성문제를 주제로 한 한국과 延邊간 공식적 만남으로는 첫번째.또 이화여대가 교환교수로 여성학자 朴惠蘭씨를 연변대에 파견,한국의 여성학을 연변에 소개하고 이후 한국여성연구소 후원으로 연변대 부녀문제연구중심을 만든 뒤 가진 첫번째 대회라 더욱 의미있는 모임이기도 했다.
李培鎔 한국여성연구소장은 『모성이라는 특유의 장점을 가진 여성,평화의 상징으로서 여성들이 할일은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을 위해 힘쓰는 일』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도 여성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통해 단절됐던 그간의「다름」을 이해하고 하나가 되기위한 준비작업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발표자는「한국 가정주부들의 역할과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발표한 文淑才교수(이화여대 가정관리학과),「조선족 여성들의 가정적 지위변화에 대한 고찰」을 발표한 李福順교수등 총14명.
「조선족 여대생들의 여성해방 의식」에 관해 발표한 梁玉今교수가 94년 연변대 조선족여학생 7백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90%가 전방위적인 사회참여를 주장.또 47%가 직업을 가진「사업형여성」이 되기를 갈망한다.그러나 약65%가 직업과 현모양처 두가지를 다 겸비한 여성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梁교수는『조선족 여성들이 정치적으로는 남녀평등을 획득했지만 취업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많은 불평등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여대생들이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진단. 조선족 여성의 가정적 지위에 관해 발표한 李교수는『중화인민공화국성립이후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가족이 깨어지고 여성들이 보다 평등한 삶을 누리게 됐다』고 진단하고 『여자도 혼인에서의자유권과 가사결정권을 충분히 향유하고 있다』고 발표 .
92년 조선족 4백83가족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56%의 여성들이 소개후 당사자 의향으로 혼인을 결정했으며 39%는 자유연애를 통해 결혼으로 성사.또 90년 노동교양소의 조사에 의하면 44%가「쌍방 감정이 있다면 정조를 버려도 괜 찮다」고 밝혀 상당히 자유로운 성관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중국조선족의 산아제한」에 관해 발표한 姜순화씨(연변대 부녀문제연구중심 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중국내 조선족 여성들의 가치관 변화로 하나낳기 또는 아이낳기를 거부하는「비둘기」부부들이 출현,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즉 94년 吉林省내 연변조선족 인구는 82만1천4백79명으로 92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1천1백48명이 줄어들었다는 것.
한편 이번 대회에는 북한의 朴명옥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국장 등 3명이 참가키로 돼 있었지만 金日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내년의 대회에도 북한과의 교류는 추진할 것이라고 양 대학은 밝혔다.
[延邊=文敬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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