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샷…통통 튀어 얼마나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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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000m 길이의 공항 활주로를 향해 드라이버로 힘껏 친 골프공은 얼마나 멀리 갈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공항 활주로 장타대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9일 열린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인천공항 제3 활주로에서다. 이 활주로는 길이가 4000m에 폭 60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참가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정상급 선수인 박세리(사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미국), 브리타니 린시컴(미국)등 4명. 이들은 인천공항 옆 스카이 72 골프장이 주최하는 초청 골프대회(29~30일) 참석차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골프대회에 앞서 열리는 활주로 장타대회는 내년 6,7월께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3 활주로의 홍보를 위해 인천공항 측이 마련했다. 외국의 경우 활주로에서 장타대회가 간혹 열린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선수들은 활주로 위에 마련된 특별타석에서 1인당 세 차례씩 드라이버를 휘두르게 된다. 활주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있어 공은 상당한 거리를 튀어 굴러가게 된다. 이날 기록은 날아가고 굴러가 공이 멈춰진 곳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작성된다.

김원재 스카이 72 부사장은 “통상 정규대회에서 240~270m가량 드라이버를 치는 여자선수도 활주로에서는 거의 2배가량 거리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활주로 장타대회 세계 기록은 2005년 초 영국의 남자골퍼 폴 슬레이터가 영국 공항에서 세운 663m다. 당시 그는 흔히 사용하는 드라이버와는 다른 로프트 각도 2.5도에 샤프트 길이가 50인치인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이 드라이버는 정규대회에는 사용할 수 없는 규격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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