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 넘치는 러시아 한국 8위 수출시장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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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러시아가 올 들어 한국이 수출을 여덟 번째로 많이 한 국가가 됐다. 최근 원유 값 급등으로 산유국인 러시아에 오일머니가 넘쳐나면서 TV·자동차 등 외국산 고가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50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어났다. 지난해 12위였던 러시아는 한국의 수출 상대국 8위로 올랐다. 수출 증가율도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석유 값이 오르면서 오일머니가 넘쳐난 러시아가 한국 자동차·전자제품 같은 고급 제품 수입을 크게 늘렸다”며 “자동차 수출이 100% 이상 늘어났고 전자제품도 20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TV 시장에서 약 21%의 점유율로 2위(필립스·약 9%)와 압도적인 격차”라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LCD TV 판매량이 올 들어(1~7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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