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戰時식량 대량방출-러시아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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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金錫煥특파원]북한은 金日成 장례기간중 이미 1천8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조문객의 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戰時用으로 비축해두었던 비상식량을 대량 방출하고 있다고 러시아 국영오스탄키노 TV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최근 수년간 심각한 식량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장례기간중 폭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북한당국은 거의 전인구가 참여하다시피하고 있는 조문인파에 戰時用 비상식량을 배분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치로 북한주민들은 장례기간중이나마 쌀밥을 배불리 먹고 있으며,장례일정의 연장이 북한의 비상식량 비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방송은 전망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주민들이 金주석 사망에 대해 표시하고 있는애도는 스탈린 사망당시 상황처럼 진정에서 우러나왔다고 보이지만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북한독재의 금자탑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방송은 소련의 경우 스탈린 사후 흐루시초프가 나와 민주화로 향한 解凍期를 이끌었으며,고르바초프 시대에 이르러 피를 흘리지 않고 공산체제를 붕괴시켰다면서 북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민주화로 가기 위해서는 흐루시초프와 같은 인물이 집권해야 하지만 金正日은 그 성향이 극도로 이질적인데다보수적이고 현상유지를 자신의 집권기간 연장에 가장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같은 역할을 기대할수 없을 것이라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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