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물렀거라!] ⑤ 재채기·코막힘·콧물 … 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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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5년 연구결과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가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서운 속도로 한국인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왜 생겨나고, 어떤 증상이 있는 것일까?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인 재채기·코막힘·콧물은 본래 신체를 외부 침입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작용이다. 재채기는 이물 배출을, 코막힘은 이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며, 콧물은 이물 세척을 맡는다. 알레르기 비염은 이 같은 방어 기전이 과잉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꽃가루·집먼지 진드기·공해 등 무수한 원인물질(항원)이 콧속 점막을 자극하고, 항원을 배출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예민해 있는 것이다.

 이렇듯 알레르기 비염에는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인 항원이 반드시 있어 이를 규명하는 일이 치료의 첫 단추가 된다. 항원 규명 진단법은 크게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환자의 세밀한 병력 조사를 통한 진단으로 가족이 알레르기가 있는지의 유무와 알레르기 발생 기간을 세밀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또한 음식이나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변화도 체크한다.

 둘째, 신체에 드러나는 증상들로 알레르기 비염을 추측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콧등을 문지르는 ‘알레르기 경례’나,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쉬면서 얼굴이 기형으로 변하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코 주변 혈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다크서클인 ‘알레르기 샤이너’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셋째, 피부반응검사나 혈액 내 항체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직접 찾아낸다. 피부 반응검사는 의심되는 항원을 평소 노출이 적고 넓은 부위에 소량 도포해 알레르기 반응을 직접 체크한다.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집먼지 진드기도 피부 반응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의심되는 항원을 직접 코에 투입, 알레르기 반응을 알아보는 항원유발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나 피부 반응검사의 결과를 재확인하는 데 필요하며, 의심되는 항원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투입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내시경 또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환자의 코 구조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 비중격 만곡증이나 비후성 비염 등 다른 형태의 비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인 재채기·코막힘·콧물은 일반인들이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저마다 다른 코의 구조와 환경의 차이를 감안해 치료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장태영 교수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http://healthcare.joins.com에 들어가시면 더 많은 알레르기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한국 유씨비제약이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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