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0호 21면

몬테카를로 발레단

'라 벨르-잠자는 숲 속의 미녀’
10월 17일(수)·18일(목)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문의 : 031-783-8000

‘신데렐라’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멋진 왕자와 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예쁜 아가씨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이야기는 이제 어린이들도 머리를 갸우뚱할 만한 진부한 것이 되었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이 박제 같은 작품의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을 입힌다. 2005년에 내한했던 ‘신데렐라’는 원작에서 기계적으로 등장했던 요정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신데렐라의 죽은 엄마가 요정이 되어 신데렐라의 앞길을 보살피는 것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는 왕자의 키스로 저주에서 풀려난 오로라 공주에게 험난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마이요의 작품은 상징적이고 미니멀한 무대와 우아하면서도 자유로운 안무로 명성이 높다.

목화레퍼토리컴퍼니 ‘맥베스’

10월 17일(수)~21일(일)
남산드라마센터
문의: 02-745-3966

한번 만들어져 세상에 나온 영화에 업그레이드 버전이란 건 없다. 그러나 연극은 한 회, 한 회가 조금씩 달라지고 재공연을 올리며 대폭 업그레이드되기도 한다. 무대예술에는 이렇게 볼 때마다 다르고, 지속적으로 다듬어지는 변화를 보는 묘미가 있다. ‘맥베스’는 올 초 초연되어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다. 연극은 진화한다. 무엇보다 ‘목화’의 내공을 믿으시라. 앞으로 이 ‘맥베스’를 10년 동안 만들어 가겠다는 오태석 연출의 의지가 있다. 오태석 연출은 맥베스가 예정된 죽음 앞에 던져진 투우장의 황소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대사는 그대로 살리되 맥베스의 내면 이미지에 초점을 둔다. ‘목화의 셰익스피어’라는 타이틀로 ‘맥베스’에 이어 ‘로미오와 줄리엣’도 재공연될 예정이다.

데이브 홀랜드 퀸텟

10월 28일(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
문의: 02-2005-0114

데이브 홀랜드는 196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발탁되어 그의 명반 ‘비치스 브루(Bitches Brew)’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전설적인 베이시스트이다. 악기의 모양새만큼 묵직하게 밴드의 뒷심이 되어주는 베이스. 홀랜드는 이 내성적이고 숨어 있는 악기를 주선율을 구사하는 주역 악기로 영역을 확장한 주인공이다. 그의 퀸텟(5중주단)은 피아노 없이 금관악기(색소폰과 트롬본)를 전면에 두고 비브라폰, 드럼 그리고 자신의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리더인 데이브 홀랜드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색소폰의 크리스 포터, 트롬본의 로빈 유뱅크스 또한 세계 정상급의 연주자들이다. 1997년에 결성되어 드럼을 제외하면 멤버 교체 없이 10년을 유지해 왔으니 훌륭한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다.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The Cinema’

10월 29(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 02-318-4302

기돈 크레머라는 이름의 연주를 언젠가 꼭 한번 들어보고 싶긴 했지만 클래식 레퍼토리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크레머와 그의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영화음악 레퍼토리를 가지고 다시 내한공연을 한다.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아 어느 해보다도 활발한 세계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1부는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와 러시아 현대작곡가 빅토르 키시네의 실내악 곡을 연주하고 2부는 찰리 채플린의 ‘스마일’(영화 ‘모던 타임즈’),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영화 ‘플래툰’), 엔니오 모리코네의 ‘황야의 무법자’, 버나드 허만의 ‘사이코’, 마이클 나이먼의 ‘트리스팅 필즈’(영화 ‘차례로 익사시키기’) 등 귀에 익은 영화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