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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당신께 드리는 가을 성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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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28면

‘시안’의 사천식 쇠고기요리, ‘그릴H’의 안심 스테이크

코스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도 “청담동인데 싸봤자 얼마나 싸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가격부터 밝힌다. ‘점심은 2만원, 저녁은 3만원’, 말 그대로 균일가다(VAT 10%는 별도). 코스 메뉴로 애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가 기본이지만 평소의 반값 수준이다. 더구나 이 행사의 취지를 생각하면 ‘싼 게 비지떡’이란 걱정은 접어도 좋다 .

‘레스토랑 위크’는 이미 오래전부터 뉴욕·런던 등에서 열려 왔다. 유명 식당들이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사람이 고급 식문화를 즐기도록 서비스하자’는 것. 뉴욕에선 1년에 여름·겨울 두 번씩 2주간 열리는데, 최근엔 여행자들이 이 기간에 맞춰 뉴욕을 찾을 정도로 행사가 유명해졌다. 지난해 국내 레스토랑들도 이를 모델 삼아 ‘일’을 벌였다. 청담동 터줏대감 업소들이 의기투합했다. 강남 일대 레스토랑이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를 좇아 생겨났다. 문닫는 상황에서, 1세대 격인 이들은 바람직한 식당 문화를 만들자며 ‘그랜드테이블협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와의 만남
이번 행사에는 특별한 주제가 있다. 각 레스토랑이 미국육류수출협회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소재로 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것. 한정식·양식·중식 및 동남아 퓨전요리까지 고루 갖춘 참여 식당들이 다양한 쇠고기 메뉴를 내놓는다. 스테이크만 해도 각각 ‘대표 선수’가 다르다.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선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정통 안심 스테이크를, ‘타니’에선 일본 간장에 생강·마늘 소스로 맛을 내 양식과 일식이 오묘하게 조합되는 ‘서로인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정갈 불고기 한정식의 ‘용수산’, 상해식 안심 볶음 요리를 내세운 ‘난시앙’을 선택할 것. 젊은 층의 입맛엔 ‘시즌스’의 일본식 비프 카레우동이나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얌차이나’의 과일 쇠고기 탕수육이 어울릴 듯싶다. 이 외에도 ‘시안’은 버섯 김치를 곁들인 불고기 춘권을 애피타이저로, 마늘 크림 소스의 쇠고기 립 아이를 메인 요리로 택해 이번 행사의 주제를 한껏 살렸다. 참여 업체 대부분이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르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수다. ‘그랜드테이블협회’ 홈페이지(www.grandtable.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남이 멀다면 분당·강북에서
참여 레스토랑은 모두 16곳. 평소 맛집에 관심 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명소다. 이번에는 분당·광화문·명동에 있는 식당들도 참여, 강남이 멀게만 느껴져 주저하던 이들에게 기회의 폭을 넓혔다.

'용수산'의 불고기 사진 그랜드테이블협회 제공

참여업체: 원스 인 어 블루 문(02-549-5490), 용수산(02-546-0647),
그릴H(02-3446-5547), 난시앙 청담(02-3446-0874), 미피아체(02-516-6317)
시안(02-512-1998 ), 타니(02-3446-9982), 까사델비노(02-542-8003),
파크(02-512-6333), AOC(02-541-9260), 빠진(02-3442-0087),
얌차이나(02-562-0779), 시즌스(02-517-0905),
아데나 가든 분당(031-726-0099), 난시앙 광화문(02-3789-0874),
타니 넥스트 도어 중구(02-2118-6100).
 
‘레스토랑 위크’ 두 배로 즐기려면

1. 값싸고 맛있는 곳에 가려면 예약은 필수다. 첫 회부터 행사 기간 내내 예약률은 100%에 가까웠다. 모처럼 친구·가족과 함께 기분 내려고 갔는데 자리가 없다면 그런 낭패가 없다.

2. 밥만 먹고 땡일 순 없다. 청담동·광화문이 어떤 곳인가. 청담동은 둘러만 봐도 눈요기가 되는 쇼핑거리이자 멋의 천국이요, 광화문은 고궁과 청계천을 끼고 있는 완벽한 데이트 코스다. 레스토랑 주변에서 할 만한 이벤트를 미리 정해 오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된다.

3. 영화의 주인공이 돼보자. 미식가 손님이 훌륭한 요리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셰프나 지배인을 불러 음식에 대해 묻거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면은 한 번쯤 봤을 법. 그 정도까지는 오버라도 요리가 맘에 들었다면 조리법이나 특성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좋다.

4. 참여 레스토랑들이 명성을 얻게 된 건 맛만 있어서가 아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요리와 실내 디자인·가구 등이 어떻게 궁합에 맞게 꾸며졌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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